방학이 끝나가고 전 이사를 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방학은 저에겐 대목인 동시에 하루하루를 피곤과 싸워야 하는 고달픈 시간이었습니다.

 

학생이 늘어 수업시간이 길어진 탓도 있지만, 그동안 사용했던 교재도 8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정을 해야만 했거든요.

 

시간에 쫓기며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피아노도 요가도 요리도 수영도 못하고, 두달사이에 폭싹 늙어버린 것 같아요. 얼굴에 피곤이 덕지덕지, 운동도 거의 못해 배는 뽈록... 영락없는 아저씨... 이번 주말에 수희언니 결혼식에서 부케받아야 되는데 이 몰골을 하고 있어서야...

 

이 피곤한 방학이 이번주에 대체로 끝나니까, 담주엔 한숨돌릴 수 있겠지요.

 

일단 복싱을 시작해 볼 계획입니다. 살을 좀 뺀 다음엔 요가원에 복귀해야지요. 요리는... 두고봐야겠어요. 피아노도 쳐야되는데...

 

 

그리고 16일, 이곳 용암동 건영아파트에 이사했습니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 넓은 32평. 월세.

 

지금까지는 1:1로 과외를 해왔는데 앞으론 집에서 2~3명 정도 모아놓고 그룹으로 하려는 계획입니다.

 

진작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는데 한달전쯤에 그룹이 짜여져 수업을 시작했고, 언제나 그렇듯 중차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저질러 버렸습니다.

 

계획대로라면 그룹이 더 짜여질 것 같고 그렇게만 된다면 저 섣부른 행동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게 되는거에요.

 

사실 이곳으로 이사온 것은 제게 단지 사는 곳이 바뀌었다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펑펑 써대느라고 모아놓은 돈이 없어 대출받고 어쩌고 해서 이곳에 왔거든요.

 

빚 다 갚고 어쩌고 하려면 적어도 2년은 아무 생각없이 돈벌이에 매진해야합니다. 

 

2년 후면 제 나이가 몇이던가요... 뭔가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결국 뭔가 제 삶에 대한 진지하고 엄숙한 고민을 하기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심정으로 일을 저지른 거나 마찬가지에요. 참 한심한 놈이에요.

 

불과 3년전만 해도 전 신대방 형네 집 옥탑방에  기생하며 참 거지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빚이야 어찌됐든 한달 몇십만원씩 지불하며 꽤 넓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만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 최대의 격변기입니다.

 

제 인생이 앞으로 어떤 꼬라지로 흘러갈까 전혀 예측불가능이군요. 씨발... 될대로 되라지...

 

 

 

 ap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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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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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du

2010.08.19
16:31:29

동네 아파트 이름들이 어째 저희 동네하고 거진 비슷하네요?

여기도 임광 아파트가 있고, 건영 아파트가 있는데.

좌측 상단에 '날마다 적자'라는 가게명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주말에 뵈요.

Cocteau

2010.08.20
10:13:45

그려? 호호... 너도 이사 잘했냐? 좋겠다... 월세 아니여서...

주말에 봅시다... 아...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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