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tv.sbs.co.kr/mistery/index.html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남겨놓은 글을 옮겨왔습니다. 누구의 사주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시청자 의견을 쓴 건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처럼 증명되지 않은 괴담을 역사적인 사실인 양 포장하며 비과학적인 사고를 조장하는 그런 얼빠진 프로그램이 종종 있습니다.
방송이 공공성을 등한시하고 선정성만 추구하는 그런 저질스런 행태에 과학을 전공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분개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PD나 작가, 그리고 방송국이 과연 제정신일까 의심스럽기도 했구요.
그런 의미에서 첫회부터 일관되게 과학적 견지에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미신과 비과학에 접근해 온 <미스터리 특공대>는 무척 반가운 프로그램입니다.
아직도 무속신앙에 수조원을 쏟아붓는 전근대적인 사회풍토에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무리하게 결론을 짓거나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제작여건상 어쩔 수 없는 경우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귀목'을 다룬 7월 3일자 방영분의 경우, 저 또한 그 나무들을 확 잘라버리길 기대했습니다만, 결국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자르지 않은 것은 사려깊은 결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이라는 명목으로 한 지역의 정서나 신앙-그것이 잘못된 것일지라도-을 무시하고 나무자르기를 강행했다면, 비록 시청률은 좀 더 올랐을지 몰라도, 과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것에 다름아니었을 것이며, 이교도의 신앙을 철저히 부정하는 광신도의 행태처럼 볼썽사나왔을 것입니다.
제작진의 균형잡힌 시각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미신이 기승을 떨치는 여름이 가까워집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