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4 11:58

프랑스 출신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전시회에 갔다 왔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군요.
Henry Bresson01.jpg

카르티에-브레송은 포트레이트도 많이 찍었는데, 사뮤엘 베케트의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것같은 꼬장꼬장한 얼굴'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근데, 부인이 죽자 얼마후 자신도 자살(?)했을만큼 지극히 사랑했었다는군요. 낭만적이랄지...
Samuel Beckett.jpg
그밖에 226점이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멋진 사진들이었어요. 다시 가고 싶어...

 
‘20세기의 눈’, ‘현대 사진영상의 아버지’, ‘사진미학의 교과서’, ‘사진의 톨스토이’, ‘전설적인 사진작가’, ‘근대 사진미학의 최고봉’… 그에게 붙여진 여러 수식어는 2004년 8월 3일 타계 시 국내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르몽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세계 각국의 추모 기사가 그 명성을 대변했다.
서거 1주년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의 진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 사진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에서 작품이 들어오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현대사진의 여명에서 새로운 영상사진의 문을 연 카르티에-브레송의 작품 ‘결정적 순간’을 포함한 초기 작품부터1999년 후기 작품까지 전 생애 작품들을 226점이라는 최대 작품수와 엄선된 중요 작품을 통해 그의 사진 철학과 예술성을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Henri Cartier-Bresson의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
그의 예술성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는‘찰나’이다. 그것은 단순한 시공간의 순간(moment)이 아니라 개념적으로 지속되는 찰나(instant)인 것으로 단순히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상 자체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이며, 작가 의도나 피사체, 그리고 그 주변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고, 구도와 형태의 예술적 감각이 완벽하게 구성되는 아주 짧은 순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발행된 사진집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The Decisive Moment’ (1952년)은 그가 직접 쓴 결정적 순간의 서문을 불어판 ‘재빠른 이미지 Image a la sauvette’에 게재하지 않았으나 영어판에 실었다. 카르티에-브레송의 글이 시작되기 전에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순간은 없다”라는 레츠 추기경의 명구를 인용하는데, 여기서 결정적 순간이라는 사진집 제목이 비롯되었다. 서문은 카르티에-브레송이 자신의 사진에 대한 생각과 결정적 순간의 미학에 관하여 언급한 유일한 글로서 그의 사진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그 작품집은 오늘의 ‘근대 사진의 성전’, ‘사진의 고전’으로 남게 되었다.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한편으로는 어떤 사실의 의미작용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실을 설명하는 시각적으로 통찰된 형태의 엄격한 구성이 동시 발생적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은 거리에서 촬영했다. 그의 작업 전반기에 단편적인 찰나 내에서 시각적인 응집을 발견하였는데 스스로 ‘눈에 의한 고유의 통합요소’라고 불렀다. 즉각성과 복잡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고 서사 구조를 회피하였다. 그는 1952년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으로 불리는 사진에 있어서 새로운 유연성에 관해 서술한 바 있다.
“촬영 대상의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간적인 윤곽의 생성이 있다. 우리는 마치 삶의 전개에 있어서 예감적인 방법이 있듯이 움직임의 조화 속에서 작업한다. 그러나 하나의 움직임 속에는 그 동작의 과정에서 각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는 한 순간이 있다. 사진 촬영은 이 순간을 포착해야만 하고 그것의 평형상태에서 고정된 때를 잡아야 한다. ” 카르티에-브레송은 현실의 세계가 생생한 빛을 띠고, 명암과 형태가 있는 장소에 꼭 자리잡는 순간을 쉽게 포착하여 제시하였으며 그의 사진 형식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의 어록 “사진의 내용은 형식과 분리될 수가 없다. 형태에 의해서 표면, 선, 명암의 상호작용의 엄격한 조직을 의미한다”에서처럼 그의 작품의 미학적 요소 중 하나인 구도와 형태에 있어 미적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관람자로 하여금 예술적 시선에 대한 명상을 제공할 것이다.
Henri Cartier-Bresson의 철학
직관, 무의식 등 개념적으로 지속되는 시간의 찰나는 동양철학에 가깝다. 브라크로부터 받은 ‘선불교와 궁도의 예술Zen and the Art of Archery’라는 책을 계기로 일생 동안 선불교에 그의 정신적 바탕을 두고 있다. 바로 형태와 개념, 외부와 내부사이의 관계를 그의 총명함과 청명함으로 작품 세계를 실현하였던 것이다. 그는 학창시절 문학, 철학, 시에 관심을 가지고 막스 엥겔스, 프로이드, 생 시몽, 쇼펜하우어 등을 탐독했고 마르셀 프루스트와 앙드레 말로가 다녔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프랑스의 지식인 이었다.

위대한 20세기 사진미학의 거장인 그에게 사진작가 리차드 아베돈은 “그는 사진의 톨스토이였다. 심오한 인본주의와 함께 그는 20세기의 증인이었다” 라고 애도했다.
카르티에-브레송은 2차 대전 중에 프랑스 영화 사진반원으로 종군 활동하다가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전쟁기간 중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탈출하여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을 하면서 강한 인간애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인간애의 뜨거운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바로 그의 철학인 휴머니즘은 작품 구석 구석에 인간과 세계에 대한 따뜻한 시각으로 가득히 스며 있다. 그는 강렬한 휴머니스트였다.

평생 라이카 카메라만 사용했으며, 연출이나 네거티브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트리밍, 플래시, 광각이나 망원렌즈를 거부하고 흑백사진만 고집한 그는 사진가의 전 능력이 투입되는 찰나의 순간에서 그의 사진철학을 엿볼 수 있다



'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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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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