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TV에서 매주 방영되고 있는 '음악'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일본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여느 코미디 못지 않게 웃기기 때문입니다.

인기있는 뮤지션들이 여러명 출연하여 5분에서 20~30분 정도 토크를 한 다음 자신의 노래를 하는 포맷입니다. '다운타운'이라는 콤비가 진행하는 토크는 음악프로그램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지요. 뭐가 맛있다느니 어릴적에는 어떤 소녀이었다느니... 그런데 그런 영양가 없는 토크가 무척 재밌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진행자-하마다 마사토시(浜田雅功)와 마츠모토 히토시(松本人志)'는 무척 짖궂은데다 입까지 험해서 웬만한 경력의 뮤지션이 아니면 몇 대 맞든지(!) 온갖 쿠사리(!)를 먹습니다. 그런데도 맞고 있는 본인도 재밌다고 깔깔대는 형국이지요. 두 진행자의 입담이 너무 재밌기 때문인데, 특히 마츠모토의 애드립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하마다는 방송에 부적절한 야한 소리-'젖꼭지 싸움'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나 야한 짓거리-어느 남자 뮤지션의 '꼬추'를 만지기도 했습니다-도 서슴없이 하여 출연자들을 기겁하게 만듭니다. 밤 8시에 방영되는 프로인데도 저래도 되는 걸까...

문화적 차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은 처음엔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출연자 머리를 때릴 때요. 친구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 한 대 쥐어박는다, 그런 느낌으로 때립니다. 그런 행동이 납득이 가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방송에선 코미디 프로가 아니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장면이지요. 하다못해 코미디 프로에서도 때리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면 저질프로라느니 말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나 진행자가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면 바로 때립니다. 바보같은 소리를 많이 하면 많이 맞지요. (언제나 하마다가 때립니다.) 심지어 출연자도 진행자를 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주보니 그런 장면에 대한 불쾌감이 사라지는군요. 일종의 친근감의 표현이기도 하고 연예계 대선배의 짖궂은 실력행사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전지현이 일본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에게 머리를 한 대 맞았다고 네티즌들이 분개하던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일본의 방송관행을 잘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사실 누가 맞는가에 대해서는 미묘한 역학관계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같은 대형 가수나 와다 아키코 같은 대선배들도 맞기는 하지만 과묵한 남자 배우들은 잘 안맞더군요. 가령 <사무라이 픽션>에서 주연을 맡았고 최근엔 <킬 빌> 의 음악을 맡았던 호테이 토모야스(布袋寅泰)가 출연했을 때는 때리기는 커녕 맞을까봐 몸을 사리더군요.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거나 <헤이 헤이 헤이>에 자주 출연한 가수를 주로 때리는 것 같습니다. 새까만 후배의 경우가 아니라면 방송이라고 친하지도 않은 사람을 때리지는 않는다는 거지요.

전 사실 TV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밥먹을 때 켜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볼 일이 없지요. 물론 일부러 찾아 보는 프로그램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모>고 <대장금>이고 <옥탑방 고양이>고 <네 멋대로 해라>고, 하나도 안봤습니다. 얼빠진 가요프로그램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하지만 별로 관심도 없는 일본 대중음악 소개프로그램 <헤이 헤이 헤이>는 자주 보고 있습니다. 무척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가요 순위프로그램들이 요즘 잘 나가는 젊은 것들을 세워놓고 국어책을 읽게 하는 반면, <헤이 헤이 헤이>의 진행자는 프로페셔널한, 확실하게 즐겁게 해주는 뛰어난 코미디언들이지요. 우리나라 가수들이 '팬들의 사랑...' 어쩌구 같은 닭살멘트를 카메라를 향해 날리는 반면, <헤이 헤이 헤이>의 가수들은 망가지는 소리를 하며 키득키득대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솔직함'이 아니라 세련된 '자기연출'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수도 아닌 것들이 심각하게 가수인 척하며 어설픈 개그를 선보이는 얼빠진 모습보단 훨 참을만 합니다.

딴소리입니다만, 호테이 토모야스의 부인이지 가수인 이마이 미키(今井美樹)는 무척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아줌마이십니다. 아, 설레라...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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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우신 아무로 나미에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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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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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맞기만 하던 보아, 이젠 때리기도 합니다. 진행자 중에 착한 축에 속하는 마츠모토를. 하마다는 성격이 더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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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Hey! Hey! Hey! Music Champ ★★★☆ file 4249 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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