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지도 몰라 가지 마시라고 몇번이나 말렸는데도
어머니께선 노무현 대통령 49재를 봐야겠다며 기어이 봉하마을에 다시 내려가셨습니다.
밤 12시에 출발하는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저와 함께 막걸리를 드시던 어머니는
술기운에 약간 풀린 눈빛을 하시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거야.
내가 뭘 할 수 있겠냐구.
그래서 가만 생각해봤는데...
할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더라구.
내가 죽을 때까지 선거 때마다 꼬박꼬박 투표 하는 거.
두 눈 부릅뜨고 제대로 된 놈한테 투표하는 거.
그거밖에 없더라구."
....................
"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
- 09053, CBS 라디오 시사자키 김용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662685
